중앙일보 견학 우수 멘토

이정봉, 유부혁 기자의 체험 후기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으로 견학 신청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견학이 지난해 총 건수 100회를 넘기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게 된 데는 중앙일보 멘토기자단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8년 우수 멘토 기자로 선정됐던 이정봉 기자와 유부혁 기자의 멘토 기자 체험 후기를 준비했다.

이정봉 기자

얼마 전 한 네이버 간부가 신기한 얘기를 했습니다. 대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 인턴을 뽑고 싶다네요.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의 모바일 이용 패턴은 예측 가능한 수준인데 중학생은 너무나 기발하다는 거지요.

사실 중앙일보 기자에겐 그들을 만날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바로 ‘기자와의 대화’입니다. 중앙일보에 견학 온 초ㆍ중ㆍ고교생들, 가끔 대학생 혹은 일반인들과 기자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저는 내근직이라 최근 2년간 스무 번 넘게 참여했습니다.

‘기자와의 대화’는 보통 30분 정도 진행됩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는 늘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신문을 안 볼 뿐이지 세상에는 관심이 참 큽니다. 기자와 대화를 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어찌나 집중하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대화를 마친 뒤 “꼭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한 학부모는 “세상에 기업은 많은데 의외로 견학 프로그램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중앙일보에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기사를 쓰고도 고맙다는 e메일을 받기 힘든 요즘 인데, 사실은 제가 그들에게 감사 합니다. 대화를 통해 우리 어린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거든요. 댓글 외엔 독자와 만날 기회가 잦지 않은 기자들에게도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유부혁 기자

‘기자와의 대화’에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 학창 시절로 돌아가본다는 점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달라진 관심사와 진로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그 시절은 어땠나 비교해 보기도 하고요. 쉽게 만날 수 없는 ‘10 대와의 대화 시간’이라 더욱 소중했습니다. 대화를 나눴던 한 학생이 진지하게 저에게 e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중앙일보에 입사 지원하게 되면 추천해 줄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산악인들은 산을 오를 때 정상을 올려다보지 않고 한 치 앞만 본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내가 뭐라고… 10대와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란 고민도 했습니다. 지금은 취재원과 만나 인터뷰한다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견학하는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신조어나 달라진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듣는게 꽤 재미있기도 하고, 저에게도 꽤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견학하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무에 대해 설명도 하지만 제가 겪고 있는 언론 산업 환경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거든요. 15~20분, 길게는 30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대화 이전과 이후에 달라진 눈빛을 볼 때면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이런 자리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앙일보 견학 멘토기자는 중앙일보와 JTBC 기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견학을 진행할 때마다 메가박스 예매권 2장을 증정 하며 연말에 우수 멘토 기자로 선정될 경우, 메가박스 더부티크 스위트룸 티켓 2장을 선물한다. 신청 문의는 02-751-9255.

김다정 사원·중앙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