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회장의 28일 경희대 특강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은 ‘불이 붙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출석체크’ 목적으로 강의에 들어온 학생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질문 던지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당초 40분으로 예정된 문답 시간이 90분으로 길어졌다. ‘새로운 한ㆍ중ㆍ일 시대와 대한민국의 꿈’ 강의에서 학생들과 홍 회장은 어떤 꿈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중앙일보에 다 쓰지 못한 내용을 사보를 통해 공개한다.
- 우리나라를 매력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대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경희대처럼 우수한 학교에 대해선 정부가 대학 정책에 손을 떼야 한다. 최고 지성들이 모여 있는 기관에 교육부가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시기는 지났다.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앞날을 같이 고민하는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교수 사회에서 나와야 한다.”
- 매력 국가가 되기 위해선 우리의 어떤 정신을 발전시키면 좋을까.
“우리에겐 선비 정신이 있다.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은 아무리 권력 있는 사람이나 부자 앞에 가도 당당할 수 있다. 돈 많은 재산가로 태어난 사람은 당당하게 누릴 거 누리고 살더라도 사치스러울 필요는 없다. 그게 선비 정신이다. 매력 있고 멋있는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