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지 말고 개발에 착수하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기획입니다.”
모바일 콘텐트 서비스 피키캐스트의 장윤석 대표는 “뭔가를 기획해서 내놓는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은 이미 유행에 뒤처져 있거나 재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JTBC빌딩 2층 공연장에서 열린 JTBC 트렌드 교육에서다. 이날 강연에는 김수길 사장, 홍정도 대표, 박의준 JTBC 경영지원총괄, 김소영 허스트중앙 대표, 조인원 JTBC 편성실장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피키캐스트(www.pikicast.com)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모바일 플랫폼과 콘텐트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피키캐스트가 추구하는 단 하나의 가치는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전제들을 공개했다. 그는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없던 욕구가 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람들 속에서 함께하고 싶은 욕구 등은 원래부터 인간이 갖고 있던 것인데 그것을 담는 그릇이 모바일 도구로 달라진 것 뿐이란 관점에서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미디어업(業)은 tech업’이란 관점에서 피키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콘텐트 개발자들이 보람을 느끼고 자신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가급적이면 개발자들의 R&R(역할과 책임 범위)을 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개발자 개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모두 하도록 해 콘텐트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강의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Q&A세션에서는 ‘현재 피키캐스트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은 무엇인가’란 질문이 나왔다. 그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예로 들면서 “잘되는 기업일수록 사람들 사이에서 돈을 어떻게 버느냐는 궁금증이 오래 이어진다”며 “광고 수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뻔한 비즈니스 모델인 거 같아 쇼핑 등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했다.
강의를 들은 임직원들은 “지금까지의 트렌드 교육 중 최고의 강의였다”며 “미디어와 관련된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JTBC는 임직원의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매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듣는 ‘2015 트렌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