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눈앞에 나타나~.”
가수 김범수의 노래 '나타나'가 1루 응원석에서 울려 퍼지자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모인 관중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쳤다. “박!용!택!” 지난달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와 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다.
이날 고척돔을 찾은 관중은 총 1만4516명(티켓 발권 수 기준). 올해 KBO 리그 평균 관중이 8000명 내외인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흥행이었다. 육안으로도 외야 일부를 제외하면 4층까지 빈 좌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구장 인근은 경기 2시간 전부터 들썩였다. 최강 몬스터즈의 유니폼을 입고 온 팬은 물론, 12개 구단 유니폼을 제각각 입고 온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정규리그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관중들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경기 내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고, 응원도구와 현수막을 흔들며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직관에 대한 관심은 3차에 걸친 티케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9일 5000장이 풀린 1차 예매가 1분 만에 매진되더니, 12일에 진행된 2차 예매는 오픈과 거의 동시에 매진됐다.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시리즈 티케팅보다 어렵다” 는 반응까지 나왔다.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네 번씩 돌려 본다는 ‘찐팬’ 전상수씨는 “1차 티케 팅은 실패했는데, 얼떨결에 취소표를 겨우 얻어 올 수 있었다”면서 “이승엽 감독의 오랜 팬인데 그라운드에 선 모습도 오랜만에 보고, 레전드 선수들의 경기 모습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도 꼭 이겨서 내년, 내후년까지도 이어지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직관 이벤트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두 달간 진행한 프로젝트다. 아마추어 야구팀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춰 9월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확정하고, TF를 꾸렸다. 장시원 스튜디오C1 대표는 “프로 경기가 아닌 이벤트성 행사를 많이 보러 올까 의구심을 갖고 준비했는데 팬들이 매진이라는 결과로 화답해 줘 제작진 모두 놀랐다”면서 “우리 콘텐트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돼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막 공식 연습을 시작한 야구 꿈나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최재호 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닌데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선수들의 기대가 크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최강야구’는 경기 전, 이날 거둔 관중 수익 일부를 아마추어 야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해 이벤트의 의미를 더했다.
장 대표는 “팬들이 경기장에 다양한 현수막을 들고 왔는데, 그 안에 지금까지 몬스터즈가 걸어온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어 제작진과 선수단 모두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더 진정성 있는 이야기, 재미있는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직관 이벤트의 소감을 전했다.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 대 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오는 10월 중 방송 예정이다. 자세한 경기 결과는 월요일 밤 10시30분에 방송하는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