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오전 10시, 봄이라기엔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JTBC 일산 스튜디오 앞은 웅성거리는 팬들로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날 열린 JTBC ‘피크타임’의 첫 공개 방청 덕이다. 팬들은 직접 준비한 응원 배너를 나누고, 삼삼오오 모여 3월 15일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입장을 기다렸다.
JTBC ‘피크타임’은 팀 해체 등 다양한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15일 처음 방송된 뒤 유튜브 1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무대도 선보이며 K팝 팬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날 일산 스튜디오를 찾은 이들은 1부와 2부 총 400여 명. 응원하는 팀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자 팬들은 스튜디오 앞 노숙도 불사했다. 팀 11시의 팬이라는 박상은씨는 전날 밤 9시부터 스튜디오 앞에서 팀 11시를 기다렸다고. 박씨는 “팀 11시의 원래 팀도 좋아했는데, ‘피크타임’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피크타임’에 나온 모든 팀을 응원한다는 정효재씨는 “열심히 했는데도 잘 주목받지 못한 아이돌이 나온다는 점에서 다른 오디션과 달리 신선했다”며 “특히 (음악 방송) 무대에 서고 있음에도 생계를 위해 알바를 병행한다는 사연을 보고 현실적으로 같은 세대로서 공감이 되기도 해 본방을 꼭 챙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의 설렘을 뒤로하고 들어선 스튜디오 안은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마지막까지 사운드와 조명, 카메라 구도를 체크하느라 관객 입장이 시작되는 오후 1시까지도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당초 계획보다 늦은 오후 1시15분, 관객 입장이 시작됐다. 보안 요원들이 친절하게 켜주는 손전등 불빛을 따라 관객들이 어두운 스튜디오로 하나 둘 들어섰다. 이들 손에는 하나같이 스튜디오 앞에서 서로 나눈 배너를 쥐고 있었다. “11시 널 만난 건 Lucky, 배로 두배로 좋아” “팀 23시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피크타임” 등 문구도 여러 가지였다.
다소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심사위원과 MC 이승기의 등장과 함께 고조됐다. 가장 먼저 심사위원석에 앉은 규현 심사위원은 “팬데믹 이후로 방청이 무척 오랜만”이라며 스탠딩으로 자리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뒤이어 나타난 박재범 심사위원이 객석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임창정의 ‘소주 한잔’을 열창하자, 깜짝 노래 선물에 객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달아오른 객석의 분위기는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지자 박수와 환호로 고스란히 옮겨갔다. 관객들은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아니어도 ‘파이팅’ ‘잘해!’를 연발했다.
무대를 펼친 10개 팀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10개 팀이 선보인 신곡은 ‘피크타임’ 제작진이 미리 400여 곡을 받아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
‘함께하는 이 순간이 바로 피크타임’이라고 외치며 매주 간절하게 노래하는 출연자들. 이들의 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30분 본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