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JTBC빌딩 3층 홍보관. 김종혁 중앙일보 마케팅본부장이 ‘비정상회담’ 출연진의 모습을 본떠 만든 마네킹 앞에 섰다. 그리고 두 손을 흔들어 손석희 JTBC 보도담당사장을 불렀다.
“같이 사진 찍으시죠.”(김 본부장) “하하 천진난만하시네요.”(손 사장)
머쓱해하던 손 사장이 못 이기는 척 김 본부장 옆에 섰다. 김수정 중앙일보 행정국장도 손 사장의 팔을 잡고 카메라를 함께 바라봤다. 이날 ‘JTBC 상암시대 개막’ 행사에 참석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간부들은 이 시간만큼은 JTBC의 팬으로서 건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즐거워했다.
‘상암시대 개막’ 행사는 JTBC빌딩의 새 단장 공사가 최근 마무리된 것을 기념해 열렸다. JTBC는 사옥 이전에 맞춰 지난해 12월부터 실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이 작업을 함께 지켜보며 새 모습을 기대하던 임직원 150여 명이 모여 공식 개막행사를 가진 것이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축사에서 “새 모습을 보니 과거 TBC(동양방송)가 문을 닫던 때 했던 ‘TBC는 영원하리’란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며 “이제 우리는 아시아 대표언론으로서의 위상을 1차 목표로 삼고 실현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1층 로비에서 열린 공식행사 후 홍보관을 둘러본 임직원들은 3층 갤러리 라운지에 모여 JTBC의 발전을 기원하는 고사(告祀)를 지냈다. 고사의 제주(祭主)는 김수길 JTBC 사장이, 집사(執事)는 길해남 총무팀장이 맡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와 ‘뉴스룸 팩트체크’의 김필규 기자도 직원 대표로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고사가 끝난 뒤 이홍구 고문은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제부터 시작된다는 걸 느꼈다”며 “대한민국을 이끌 JTBC와 미래를 함께하자”며 건배를 제안했다.
홍 회장은 이날 상암동 추가사옥 건립 계획의 구상도 함께 밝혔다. 현재 JTBC빌딩 바로 옆에 2600㎡ 부지를 확보해둔 상태다. 홍 회장은 “새 공간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모두가 지혜와 뜻을 모아 세계 대표언론으로서의 구상과 디자인을 끝내야 한다”며 “새 문화, 새 언론, 새 융합과 새로운 창조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되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남궁유 JTBC 디자인센터장과 디자이너 5명(김혜진·김지연·류진아·김미사·박지연)은 12일 특별공로상(상금 5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