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뜨끈한 열기가 맴돌지만 여름은 분명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우라면 자연휴양림에서 보내는 휴식 같은 여행은 어떨까. 호젓한 숲 속 통나무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고, 숲길을 가만히 거닐며 호흡을 깊게 들이마셔 보고…. 중앙북스에서 출간한 『우리나라 자연휴양림 바이블』(1만8000원)에 나오는 자연휴양림 60곳 중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호젓한 장소 5곳을 추천한다.
경기도 남양주의 축령산자연휴양림은 전국 최대 잣나무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오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저렴한 3인실 휴양관 숙소도 있어(성수기 1박 4만원) 싱글이나 둘이 조용히 떠나는 여행으로도 부담 없다.
여름이면 바다를 빼놓을 순 없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차도선을 타고 가야 하는 섬 휴양림이 있다. 석모도자연휴양림이 바로 그곳. 시원한 바다 조망은 물론이고, 인근의 보문사나 민머리해수욕장에서 낭만적인 일몰도 볼 수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양평에는 산음자연휴양림이 있다. 연중 수량이 풍부한 계곡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갖췄다. 숲 치유사가 진행하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된다.
조용한 휴식이 필요할 때는 강원도 철원의 복주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강원도지만 이곳은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아담한 규모와 차분한 분위기에 매료돼 재방문률이 높은 곳으로, 용탕폭포와 자작나무숲이 매력적이다.
충북 충주시의 계명산자연휴양림에는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별장 같은 숲 속의 집이 있다. 발 담글 만한 계곡은 없지만 탁 트인 경관에 반해 계속 찾게 된다. 등산로와 산책길은 물론이고 뱃길과 자전거길도 있어 충주호 여행 베이스캠프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