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집 앞에서 망연자실한 할머니 보며 숙연해졌다"
중앙홀딩스 중앙사보 2023.08.03
수해복구 지원 참여 수기 TV보다 더 참담했던 오송읍 흙 치우며 역대급 작업량 소화

지난달 22일 중앙그룹 봉사단 ‘중심’이 장마철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과 충남 공주시를 방문해 피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아래는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조계원 리더가 중앙사보에 보내온 활동 수기.

 

중앙그룹 봉사단 '중심'이 지난달 22일 오송읍과 공주시의 침수 피해 가옥을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지난달 15일 오전, 뉴스를 통해 참담한 소식을 접했다. 청주시 오송 궁평지하차도가 침수돼 터널 안에 다수의 차량과 시민이 물에 잠겼다는 것이다. 이같이 집중호우로 여러 곳에서 침수 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던 중, 중앙그룹 봉사단에서 7월 22일 피해 지역 복구 활동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말 약속도 취소하고 지체 없이 참여를 신청했다.

 

이번 복구 활동은 활동 일정이나 지자체와의 연락, 참여 인원 취합, 준비물 등 모두 봉사단이 직접 준비했다. 봉사활동 장소와 일정은 청주시와 공주시 자원봉사센터의 긴급 지원 공지를 보고 담당자와 직접 소통해 확정했다. 봉사단은 우선 궁평지하차도와 그리 멀지 않은 청주시 흥덕구 서평리의 농가에 배정됐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하는 일정에 맞추기 위해 상암동 중앙일보빌딩 앞에서 새벽 5시에 만난 우리는 JTBC 취재 차량을 타고 2시간을 달렸다.

 

침수 피해 지역에 도착해 마주하니 현실은 TV보다 더 참담했다. 오송읍 일대의 농작물은 전부 홍수로 인해 시들고 메마르거나 토사에 파묻혀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농가의 비닐하우스 안 상황도 좋지 않았다.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고, 농가주의 가족들과 함께 힘을 합쳐 폐기물장 같던 비닐하우스와 농가를 1시간 만에 정리할 수 있었다.

 

봉사단은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의 안내에 따라 오송읍 부근의 다른 민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만난 오랜 가옥은 허벅지까지 물에 잠겼던 흔적이 역력했다. 딸과 함께 살던 집 앞에서 망연자실해 있는 할머니를 보며 폐기물을 나르던 봉사자들 역시 숙연해졌다. 혼수로 마련해 왔다는 자개장과 미싱을 쉽게 놓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며 봉사단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침수된 자개장에서 미싱을 분리해 미싱만 전해드렸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수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다. 이곳은 뉴스를 보고 온 많은 자원봉사자와 함께한 덕분에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속하게 작업을 끝내고 지원이 더 필요한 인근 수해지역을 찾던 봉사단은 공주시의 긴급 요청을 받고 1시간 거리인 공주로 내달렸다. 이렇게 도착한 집은 역대급 난도와 작업량을 요구하는 현장이었다. 나무와 흙으로 지은 민가라 건물의 흙으로 만든 외벽이 바닥으로 내려앉았고, 나무 사이사이 발라둔 흙이 젖는 등 피해가 상당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벽지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침수 피해로 건물 뼈대가 약해져 흔들리는 천장 아래에서 작업하는 위험도 있었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뼈대 사이의 흙을 제거하고 내려앉은 흙과 토사를 치웠다. 모두가 열정적 으로 작업에 몰두했지만, 작업복이 흙투성이가 된 늦은 오후가 돼서야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많은 봉사활동 중에서도 침수 피해 지역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7월 14일 임직원들과 제주도에서 진행한 해안정화활동 '바다쓰담'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사람들과 서로에게 감사를 나누고 보람을 느낀다는 점이 봉사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속에 옆을 챙기기 어려운 요즘, 한 번쯤은 모두가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봉사단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 임직원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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