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좋은 소식 들릴 것 같다.”
마감 후 가진 조촐한 술자리에서 선배 장원석(33) 기자가 슬쩍 던진 말입니다. 2012년 봄에 결혼한 장 선배는 2014년 초 “올해는 아기를 갖겠다”며 선언하듯 말했고 그 약속(?)을 멋지게 지켰습니다. 이후 두 달이나 흘렀을까요. 이번에는 필자인 박성민(31) 기자가 장 선배에게 말했습니다. “선배, 저 어떻게 하죠?” 지난해 5월 결혼한 저는 신혼의 꿈을 만끽할 새도 없이 아기가 생겼습니다. 1~2년 뒤에나 계획하고 있던 아이가 불쑥 저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 11명 기자 중 2명이나 아빠가 된다는 소식에 부원 전체가 흥미를 느낍니다. 그때 결혼 5년차 문희철(33) 기자가 폭탄 선언을 합니다. “나도….”
한 부서에 3명이 한 달 간격으로 아빠가 됩니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네요. 다른 관계사에서도 매우 드문 일일 겁니다. 최근 들어온 소식으로는 세 아이 모두 아들이랍니다. 서로 사돈 맺을 일은 없겠군요. 장원석 기자의 아들 ‘푸뎅이’가 올 2월에, 문희철 기자의 아들 ‘쪼이’가 3월, 저의 아들 ‘불새’가 4월에 태어날 예정입니다. 계획대로 찾아와준 ‘푸뎅이’,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쪼이’, 성격 급한 ‘불새’.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예비 아빠들은 “설레면서 걱정도 되고 얼떨떨하다”며 한결같은 소감을 전합니다.
“육아 때문에 기사 마감 늦으면 안 되는데.”(남승률 편집장), “돈 들어갈 일 많겠네.”(동료 기자들) 부원들의 반응입니다. 전혀 서운하지 않습니다. “육아를 위해 업무 안배를 해주겠다” “귀여운 조카들 태어나면 작은 선물이라도 주겠다”는 말로 들리니까요. 남 편집장은 임신한 기자들 부부를 불러 쇠고기도 샀습니다. 만삭 임신부 3명이 동시에 고깃집에 입장하니 주인이 더 놀라더군요. 가족 같은 부원들의 관심 덕분에 아기들은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