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확장 동력은 한인신문, 영어 매체 구축이 해법”
중앙일보 중앙사보 2024.09.05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발행인 텍사스대 한국학 학회지 기고

미국 텍사스대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한국학 학회지인 ‘한국언론저널(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여름호에 게재된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겸 발행인의 글이 한인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학회지는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존스홉킨스대의 ‘뮤스 프로젝트’에도 등재된 학회지다.

 

그는 ‘현장의 소리: 기로에 선 한인 신문’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 내 한인 언론이 처한 어려움을 통계 및 사례로 설명하면서 한인 언론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와 문화에 발맞춰 한인 언론도 변화할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와 기고문

 

그는 우선 미국 내 지역 신문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을 소개했다. 2005년 1472개였던 지역 신문이 2023년에는 1213개로 줄었고 이는 매년 13개 신문이 폐간됐다는 뜻이다. 2023년에만 17개의 지역 신문이 폐간했는데, 이는 3주에 신문사 하나가 문을 닫는 것과 같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민자의 모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이 반세기 동안 발행돼 온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소개했다. 다만 지역 언론 중에서도 특히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들의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봤다.

 

그는 K-컬처 역시 한인 언론의 확장성을 이뤄낼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미국 주류 매체들이 이 현상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심층 보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매체는 사실상 한인 언론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인 매체가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인 사회가 아닌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수요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체 없이 낡고 협소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내린 결론은 영어 매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한인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미국 주류 언론과 경쟁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주류 언론이 잘 다루지 못하는 한인 지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어로 보도하는 매체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라고 했다. 젊은 한인뿐 아닌 다른 인종들을 독자로 만들어 한국의 문화와 한인 사회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김영남 기자 미주중앙일보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