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중앙일보 대학평가 … 최초로 시작해 최고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중앙사보 2024.09.05
올해 대학평가 설명회 성황 “지표 다수가 학내 KPI로 활용”

지난달 23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ECC 대강의실에 전국 대학 평가팀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이 주최한 ‘2024 대학평가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30년간 중앙일보가 꾸준히 대학평가를 진행해 온 의미와 올해 달라지는 점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고등교육과 대학 사회의 변화에 맞춰 대학평가의 틀을 개편할 것이라는 예고 때문에 이날 설명회는 여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후연 대학평가팀장은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지난 30년간 진행된 국내 유일 대학평가의 경험과 노하우, 같은 기간 우리 대학과 사회에 펼쳐진 다양한 변화상을 반영해 평가 지표를 다변화했다”며 “대학의 경쟁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새로운 성과 지표를 도입하고 고등교육 수요자의 관점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대학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각 대학의 의견을 반영해 평가 지표를 설계해 왔다”며 “앞으로도 대학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현장·전문가 취재를 강화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1994년 창간 기념 사업으로 시작한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올해로 31번째를 맞았다. 국내 유일 종합대학 평가로 자리 잡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국내외 대학평가 기관·콘텐트를 통틀어 가장 공신력 있는 발표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의 연구와 여건뿐 아니라 학생 교육 성과, 평판도 등을 세밀하게 측정해 국내 대학의 경쟁을 촉진하고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는 대학의 전체 순위는 물론 개별 대학의 연구 실적, 취업 성과 등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해 교육 수요자들의 대학 및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대학 관계자들도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평가팀장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지표 대다수가 우리 대학의 KPI로 활용된다”며 “정밀하게 설계된 평가 지표들은 대학 발전에 유용한 기준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사립대 평가팀 과장도 “중앙일보 평가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학생, 교직원부터 동문들까지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대학이 어떤 평가 결과를 받는지, 또 경쟁 대학에 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등을 예민하게 살피게 된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설명회에 앞서 지난 7월 31일 온라인줌 회의 형식으로 열린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획처장단 자문회의’에는 전국 대학의 기획처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 7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한 한 서울 사립대 기획처장은 “교육부가 주최하는 기획처장단 회의도 이렇게 주요 대학 처장들이 대거 모이는 일은 드물다“며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자문회의에서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성과 및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기획처장들은 경쟁력 있는 대학을 적극 조명하고, 대학의 성과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표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적성을 잃은 단순한 순위 매기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은 올해 지표를 확정·공개한 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2년째 대학평가팀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이가람 기자는 “이번 평가 지표 개편은 대학과 학생들이 직면한 현실과 지향하는 미래 모습을 반영해 대학이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고등교육 발전에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아미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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