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중앙일보가 지난달 연이어 포럼을 열고, 한국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 먼저 JTBC는 10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처음으로 ‘내일포럼’을 열고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저출생에 대해 짚었다. 3주 뒤인 23일에는 4회째를 맞은 중앙포럼이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중앙포럼은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 뒤 펼쳐질 한국의 외교안보 시나리오와 경제 질서에 대해 다뤘다. 두 포럼은 각각 “사례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포럼의 수준이 높아 경영진에 보고서로 올린다” 등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음은 각 포럼을 준비한 TF팀의 소회.
“저출생은 우리의 내일로 넘어가기 위한 중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10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JTBC 내일포럼’이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의 개회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전진배 JTBC 대표이사는 “저출생은 미·중 갈등, 중동 상황,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 추세라면 미래 세대는 혹독한 조건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JTBC 내일포럼’의 주제는 ‘저출생, 저성장, 그리고 우리의 미래’였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축사에서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한데, 해당 주제로 뜻깊은 행사를 마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출산·양육에 대한 청년 세대의 인식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203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1.0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관련 정부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JTBC가 내일포럼을 위해 TF를 꾸린 건 지난 5월 1일이었다. 전진배 대표가 직접 프로젝트 오너(PO)를 맡고, 남궁욱 뉴스콘텐트국장이 프로젝트 매니저(PM)로 포럼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준비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었다. 매주 열린 TF 회의에서는 포럼 이름조차 정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포럼의 강호 ‘중앙일보’가 있었다. 미디어사업실이 중앙일보를 비롯한 여러 포럼을 면밀히 분석해 공유하면, 이를 바탕으로 보도국에서 진행할 사항들을 남궁 국장이 직접 챙겼다. 국장 지시에 따라 뉴스콘텐트 산하 정치팀, 경제산업팀, 정책팀, 국제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포럼 주제 선정 역시 마찬가지 였다. ‘저출생과 저성장’이란 주제의 심각성엔 모두 공감했지만, 문제는 차별화였다. 자칫 식상할 뻔했던 주제는 정책팀, 국제팀, 미디어사업실이 나서며 달라졌다. 정책팀은 주형환 부위원장을 기조 연설자로, 국제팀은 김현예 도쿄 총국장을 통해 일본에서 저출생 극복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이토추상사의 대표를 직접 강연자로 불렀다. 미디어사업실은 ‘신생아 1인에 1억원’을 줘 화제를 모은 부영그룹을 섭외했다.
갑작스러운 징검다리 연휴로 TF팀은 오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하지만 미디어사업실과 경제산업팀의 ‘독려’ 덕에 일부 기업인들은 포럼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고, 참석이 모호했던 CEO까지 제시간에 속속 나타났다.
포럼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한 대기업 임원은 “저출생 극복에 성공한 선진국의 사례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주신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내일포럼의 첫 주제로 저출생을 택한 것은 시의적절했다”며 “JTBC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 이슈를 팔로업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