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슬램이 선보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전편 공개된 뒤에도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10월 4주 차 기준). 누적 시청 시간 역시 1억8000시간을 넘었다. 한 매체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올해 ‘최고의 예능’에 선정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를 연출한 김학민·김은지 PD를 만나 소회를 들었다.
- 예능인데 스토리가 탄탄해 마치 요리영화 같다는 반응이 많다. 김학민=“은지 PD와 사전에 얘기했지만, 형식이나 외적인 미보다 ‘진짜 재미’가 중요했다.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이야기로 다가가느냐가 중요했지, 외적인 디테일은 사실 상대적으로 신경 쓰지 않은 편에 속한다. 간단한 예로 흑백요리 사는 타이틀 CG도 안 만들었다. 그냥 알맹이만 잘 만들자는 마음으로 핵심에 집중했다.”
김은지=“기존 예능과 달리 자막이 많지 않아서 영화 같다고 느껴진 부분도 있는 듯하다. 넷플릭스는 이미 말 자막을 켜놓고 보는 경우가 많아서 자막을 최소화했다. 대신 시청자들이 자막 없이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출연자 인터뷰를 많이 활용했다.”
- 속도감 있는 편집도 호평인데. 김학민=“OTT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이 포인트 같다. 결국엔 사람들이 끝까지 정주행할 수 있게 만드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화로 넘겼을 때 시청자가 화를 낼 부분은 어디인가, 그런 포인트를 제작진이 함께 많이 얘기하며 제작했다.”
-2라운드 블라인드 심사가 큰화제를 모았다. 김은지=“디테일하게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았다. 입에 들어가는 그 한 숟가락을 누가 담을 것이냐, 먹이는 것은 누가 할 것이냐 등 여러 부분을 한참 회의한 끝에 결정 했다. 심사위원이 쓰는 안대의 재질에 대해서도 고심해 결정했다.”
- 촬영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김은지=“요리의 핵심 과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속 촬영 컷을 많이 사용했다. 소스가 담기는 순간 이나 재료가 익혀지는 순간을 고속 촬영으로 담아 시청자에게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 가장 출연에 공들인 참가자는. 김은지=“최현석 셰프다. 처음에는 되게 호의적이었는데, 주변 지인들이 ‘왜 나가냐, 가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만류해서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꼭 모시고 싶었던 셰프 중 한 사람이어서 잘 설득했고, 결국 출연하게 됐다.”
두 PD는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의 지휘 아래 또 다른 히트작 ‘싱어게인’도 연출에 참여했다. 흑백요리사를 기획할 때도 싱어게인의 성공 포인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예컨대 초기 단계의 제목은 ‘무명 요리사’였다고.
- 싱어게인처럼 흑백요리사에서도 흑수저는 이름을 가린다. 김학민=“‘싱어게인’에서도 가수들이 이름을 가리고 등장했을 때 오히려 그들에게 집중되는 포인트가 있었다. 이번에도 요리사들의 이름을 가리고 거기서 나아가 캐릭터를 부여한다면 더 신선할 것 같다는 윤현준 대표의 기획 의도가 있었다.”
- 시즌2가 확정됐다. 각오는. 김은지=“당장 눈앞의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당장은 시즌2에 목숨 걸고 열심히 임하겠다.” 김학민=“시즌1 말미에 넣은 ‘요리하는 사람들을 모두 존경한다’는 말처럼 헌정의 마음으로 시즌2도 만들 테니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