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가 주류 사회 속 아시아계 최고 미디어로 도약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가 지난달 10일 한인과 주류 사회 각계 인사를 초대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LA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오드리 이루마스 파빌리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를 비롯해 미셸 스틸,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등 각계 각층의 귀빈 350명이 참석했다. 특히 LA타임스 테리 탕 편집국장 등 주류 언론인들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30년 이상 중앙일보를 구독해 온 애독자들도 함께했다.
홍 부회장은 “50년간 잘한 것도 있겠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사랑과 신뢰를 잃지 않은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에 희망과 꿈을 불어넣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주중앙일보의 미래를 소개하는 ‘비전 선포’가 주목을 받았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는 한인 사회와 한류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강조하고 주류 사회로 저변을 넓혀가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한인 사회 소식을 영어로 전달하는 비중을 넓혀가겠다”며 “한인 2·3세는 물론 한인 사회에 관심이 있는 많은 미국인에게 다가가며 커뮤니티를 더욱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콘텐트 개발에서 한인 사회 내부와 주변의 로컬 뉴스를 특화해 전달하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LA타임스와 계속해서 콘텐트 교류를 진행해 온 미주중앙일보는 퓰리처상 수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주중앙일보는 아시안 차별과 증오범죄 등의 역사적 뿌리를 파헤치기 위해, 한인 이민 선열들의 묘지(하와이)가 방치된 현실과 중국계 이민자들의 묘지를 허물고 재개발하려는 계획(포틀랜드) 등을 심층 취재해 퓰리처 위원회에 제출했었다.
남 대표는 “소수계 언론사들도 아이디어와 발품이 있다면 충분히 수상하는 전례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얻는 영향력은 미주중앙일보뿐 아니라 한인 사회가 모두 누릴 수 있는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