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밴쿠버서 날아온 2기·12기 … “선후배 얼굴 그리웠어요”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12.07
전직 사우 초대 '사우한마당' 380명 참석 … 장기자랑도

“여러분, 동양방송(TBC) 앵커맨 봉두완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TBC여, 영원하라.” 
 

1일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1층 로비에서 열린 ‘중앙 50년, 사우한마당’. 봉두완(한미클럽 회장) 전 앵커가 그 유명한 어투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건배사를 외치자 전·현직 사우들이 활짝 웃었다. 사우들은 서로 술잔을 채워주고,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함께 들면서 따뜻한 정을 나눴다. 
 

홍석현 회장(왼쪽에서 넷째)과 사우들이 1일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1층 로비에서 열린 ‘중앙 50년 사우한마당’ 행사에서 봉두완 전 앵커의 건배사에 미소로 화답하고 있다.
홍석현 회장(오른쪽)이 전·현직 사우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창간 50년을 기념해 중앙일보·동양방송 전직 사우를 한자리에 초대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송필호 부회장,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들이 중앙매스컴 사우회 380여 명을 맞이했다. 중앙매스컴사우회는 중앙일보·동양방송 퇴직 사우 모임으로 등록 회원이 2200여 명이다. 홍 회장은 “선배, 동료, 후배들이 같은 자리에 서 있어 감개무량하다”며 “디지털모바일 혁명 시대, 중앙일보의 젊은 세대가 새로운 흐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대선배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아 뜻깊다”며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머리로 앞으로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할 것”이라 말했다. 
 

사우한마당은 전직 사우들이 오랜 시간 염원한 행사다. 중앙매스컴사우회보(연 10회 발행) 10월호에 난 행사 알림 기사를 보고 일주일 만에 퇴직 사우 30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그리운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에 거주하는 사우들도 한국을 찾았다. 미국 LA에 사는 김건진 사우(2기)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박창학 사우(12기)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 사우는 50년 전 이날(1965년 12월 1일)이 중앙일보 첫 출근날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당시 신사옥(현재 호암아트홀) 건축을 앞두고 설계 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선대 회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호암아트홀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만난 사우들이 악수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무·김영진·박광희·노준식 사우.

 

흥겨운 축하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JTBC ‘히든싱어’의 모창 능력자 최동환(김건모 편 준우승자)과 김수찬(남진 편 준우승자)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사우들은 테이블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두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근황을 이야기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기념 촬영을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연락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전직 사우들이 꾸민 장기자랑. 성병욱 사우(2기)가 ‘고향의 노래’를 열창했다. 김동익 사우(전 중앙일보 대표)는 무대 앞까지 다가가 그에게 맥주를 건네며 응원했다. 성병욱 사우는 “39년간 몸담았던 중앙일보는 내게 고향과 마찬가지”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역시 노래를 준비한 김동호 사우(1기)는 “젊은 날 삶의 현장이었던 중앙일보와 동료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면서 ‘동무생각’을 불렀다. 이규택 사우(6기)는 수준급의 색소폰 연주 실력을 뽐냈다. 
 

이번 행사는 스탠딩 형식으로 꾸며졌지만 연로한 사우들을 배려해 행사장 한쪽에 의자를 배치하는 등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김원태 중앙매스컴 사우회장은 “바쁜 일도 마다하고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선후배에게 감사하다”며 “사우회가 부수 확장 캠페인 참여, JTBC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중앙일보·JTBC를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사보기자 중앙일보플러스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