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 미국 5개 도시 동시 개봉 … 업종 간 벽 넘은 미주중앙일보의 도전
중앙사보 2016.04.04

일제강점기 윤동주 시인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가 4월 1일(현지시간) LA·시카고·워싱턴 DC·애틀랜타·댈러스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했다. 메가박스가 투자·배급한 이 영화가 미국에 상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주중앙일보가 있었다.


신문 제작이 ‘본업’인 미주중앙일보가 영화 배급 사업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3월 초 사내 시사회 후 ‘저예산 흑백 영화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언론사의 첫 작품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영화전문기자 출신 안유회 LA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개봉이 확정됐다. 당초 LA 개봉 예정이던 영화는 “뜻깊은 영화를 우리 지역에서도 소개하고 싶다”는 미주 지사장들의 의지에 따라 ‘5개 도시 동시 개봉 프로젝트’로 판이 커졌다.

개봉 사흘 전인 3월 29일, LA와 시카고에선 주요 인사·독자를 초대해 시사회를 열었다. 전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 박찬호는 LA에서 재일동포 출신 아내 박리혜씨와 영화를 관람했다. 붉어진 눈시울로 영화관을 빠져나온 박 씨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느라 영화가 끝난 뒤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영화”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사회가 끝난 후 SNS에 ‘동주’ 초대권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관람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정세 메가박스 팀장은 “40년 넘게 미국에 뿌리를 내린 미주중앙일보가 직접 배급한다면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었다”며 “‘5개 도시 동시 개봉’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미주법인 임광호 대표는 “미국 에 메가박스의 영화를 배급한 의미가 크다”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각 지사들이 힘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신승우 차장·LA중앙일보

신승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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