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레저팀 기자 7명이 미국 12개 주에 있는 국립공원 20곳 이야기를 담은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중앙북스·1만5000원사진)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지난해 미국관광청과 진행한 공동기획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를 토대로 했다. 레저팀에서 다년간 구축한 미국 여행 콘텐트도 함께 반영했다. 이를테면 세계 3대 트레일로 꼽히는 ‘존 뮤어 트레일’, 사진 찍는 이라면 한 번은 가고 싶어하는 ‘앤털로프 캐니언’ 같은 곳도 책에 담았다.
앙일보가 미국관광청과 미국 국립공원 연재 기획을 진행한 것은 올해가 국립공원관리청 개청 100주년인 것이 계기가 됐다. 한 해 앞서 week& 지면에 미국 국립공원을 소개하는 기사를 매달 연재했다. 국내 언론사가 미국 국립공원을 연중 기획으로 취재한 건 최초였고, 미국관광청도 유례가 없는 특별 기획이라고 했다.
week&이 미국의 국립공원을 세세히 소개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미국 국립공원이 세계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거니와, 그 운영 노하우도 배우자는 취지에서였다. 미국 국립공원은 전 세계 국립공원의 모체다.
미국 정부는 1872년 세계 최초로 옐로스톤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했고 1916년 내무부 산하에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국립공원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레저팀에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의 국립공원을 취재할 일이 많았는데 ‘국립공원의 본산’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생태 관광과 걷기 여행, 캠핑, 해외 렌터카 여행을 아우르는 내용을 취재했다.
독자 중에선 “어느 국립공원이 가장 좋았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쉬이 입이 열리지 않는다. 벌건 용암이 끓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간헐천이 펑펑 솟구치는 옐로스톤, 전라남도보다 넓은 사막 데스밸리, 이끼로 뒤덮인 올림픽 국립공원…. 룰렛처럼 수많은 풍경이 그저 머릿속에서 돌고 돈다. 최승표 기자·중앙일보 week& 레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