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코리아중앙데일리가 선발하는 ‘신문 읽는 사람들 UNIV’(이하 신사유니브)에 내가 속한 ‘Sophisticated 그룹’(성신여대)도 선정됐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금까지 한국어로 된 신문도 한 번 진득하게 읽어본 적이 없던 우리 그룹 일원은 코리아중앙데일리를 눈앞에 두고 막막해졌다. 코리아중앙데일리 홍보대사로서 학교 친구들에게 신문을 소개하려면 우리부터 이 신문을 잘 알아야 할 텐데…. 그룹 이름도 ‘Sophisticated(지적인, 수준 높은)’로 패기 있게 지어놨는데 정작 이름값을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이런 걱정이 읽혀지기라도 했는지 우리에게 매주 신문 읽기 미션이 주어졌다. ‘오늘 코리아중앙데일리 논설 중 와 닿는 한 문장에 밑줄을 긋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SNS에 남겨주세요’ ‘뉴욕타임스 앱에서 조회수 상위 기사 중 하나를 골라 댓글을 달아보세요’ 등이었다.
미션을 수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신문을 읽는 방법을 체득하게 됐다. 스무 개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석 달의 활동 기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니 ‘읽기 체력’이 생긴 것은 물론, 하나의 이슈에 대해 국내외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사 비교까지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두 달쯤 지나 영어신문이 조금씩 재밌어질 무렵에는 신사유니브의 꽃 홍보 미션이 시작됐다.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뉴욕타임스를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알리려면?’이라는 주제로 신사유니브에 선발된 모든 그룹이 한 달 동안 자유롭게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우리 그룹은 홍보 브로슈어를 직접 제작해 교내에 뿌리기로 했다. 브로슈어의 내용은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뉴욕타임스 콘텐트 소개 신문 읽기 팁 등으로 구성했다.
문제는 배부였다. 처음엔 무작정 등굣길에서 학우들에게 브로슈어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땀 흘려 만든 브로슈어를 학우들이 몇 발짝 안 가 쉽게 버리는 광경에 맥이 풀렸다. 계획을 바꿔 영어 공부가 절실한 사람들이 모인 곳을 찾기로 했다. 학교 어학원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영어학원까지 직접 찾아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브로슈어와 매체에 관심을 보여 가슴이 벅찼다.
8월 25일 서울 서소문로 코리아중앙데일리에서 열린 우수활동 그룹 시상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우리 Sophisticated 그룹 일원은 그룹 이름처럼 진짜 ‘지적(知的)인’ 여성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던 신사유니브 활동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해준 코리아중앙데일리 콘텐트마케팅팀, 그리고 실물이 더 예쁘신 배재경 담당자(콘텐트마케팅팀)께 감사드린다. 코리아중앙데일리 사랑합니다!
☞ 코리아중앙데일리 '신문 읽는 사람들 UNIV' = 코리아중앙데일리가 선발하는 대학별 홍보대사. 3개월 동안 코리아중앙데일리와 뉴욕타임스를 그룹별로 읽고 자발적으로 홍보 활동을 기획해 수행한다. 지난 5월 모집한 1기는 총 50여 명이 활동을 수료했다.